이번에는 파킨슨병의 비운동 증상을 다루는 새로운 자극 치료 연구와, 신약 개발의 핵심 표적으로 꼽히는 유전자의 구조를 밝힌 기초 연구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하나는 우울감· 무기력 같은 마음의 증상에, 다른 하나는 앞으로 나올 신약의 설계에 각각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식입니다.

소식 1

두피에 붙이는 비수술 자극으로 우울감이 줄고 활동량은 늘었습니다

🔍 이렇게 나왔습니다

파킨슨병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두피에 전극을 붙여 약한 직류 전기 자극을 주는 경두개직류자극(tDCS)두피 위에 붙인 전극을 통해 약한 직류 전기 자극을 뇌 표면 가까운 부위에 흘려보내는 비수술 자극 방법입니다. 수술이나 마취가 필요 없습니다.자세히 알아보기을 주 3회씩 몇 주에 걸쳐 총 10회 실시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Acta Neuropsychiatrica에 발표됐습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를 자극한 결과, 우울감은 약 54%, 불안감은 약 38% 줄었고, 무감동(apathy)슬프거나 우울하지 않으면서도 의욕과 동기가 사라진 상태입니다. 본인은 대개 이런 상태를 딱히 괴로워하지 않는다는 점이 우울증과 다릅니다.자세히 알아보기도 약 25% 개선됐습니다.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 결과, 실제 낮 시간 활동량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울감보다 무감동이 줄었을 때 활동량이 더 크게 늘었다는 것으로, 연구팀은 의욕이 살아나는 쪽이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데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수술 뇌 자극이 감정 증상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환자의 실제 활동량까지 늘릴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로, tDCS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보조 치료로서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Ho Kyung Yoon 교수, 연구 책임자
MedicalXpress 원문 보기

✅ 환자분께

tDCS는 뇌심부자극술(DBS)뇌 안쪽 깊은 곳에 전극을 심어 미세한 전기 자극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수술입니다. 국내에서는 2005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자세히 알아보기처럼 뇌에 전극을 심는 수술이 아니라, 두피 바깥에서 자극을 주는 방법이라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뚜렷한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20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이고, 아직 국내에서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은 방법은 아닙니다. 운동 증상이 함께 좋아진 경향도 있었지만, 이 연구의 주된 목표는 우울감·무기력 같은 비운동 증상이었습니다.

🙋 보호자분께

환자분이 겪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을 성격 탓으로 여기기보다, 치료로 접근할 수 있는 증상이라는 점을 함께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활동량이 줄어든 게 우울감보다 무기력 쪽과 더 관련 있다는 이번 결과처럼, 두 증상을 구분해서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소식 2

신약 개발의 핵심 표적, LRRK2 유전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구조가 밝혀졌습니다

🔍 이렇게 나왔습니다

미국 와일 코넬 의과대학 연구팀이 UC샌프란시스코, 독일 괴테대학과 함께 LRRK2류신-풍부 반복 인산화효소2 유전자입니다. 이 유전자의 변이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파킨슨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까지 알려진 유전자 중 파킨슨병과 가장 흔하게 연관되는 유전자입니다.자세히 알아보기 단백질의 서로 다른 구조 16가지를 전자현미경으로 포착해, 이 단백질이 “꺼진 상태”와 “켜진 상태” 사이를 어떻게 오가는지 국제학술지 Cell에 발표했습니다. 평소에는 접힌 모양으로 자기 활성 부위를 스스로 막고 있다가, 특정 변화가 생기면 활성 부위가 드러나는 켜진 모양으로 바뀌는데, 파킨슨병과 관련된 여러 변이들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이 단백질을 계속 켜진 상태로 만든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금 LRRK2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이 4건의 임상시험에서 연구되고 있는데, 이번 구조 지도가 그 신약들을 더 정교하게 설계하는 데 쓰일 수 있습니다.

“이번 관찰을 통해 LRRK2가 켜진 상태와 꺼진 상태 중 어느 쪽에 있을지를 결정하는 규칙을 밝혀냈습니다.”
— Samara Reck-Peterson 교수, 생화학·생물리학과 학과장
MedicalXpress 원문 보기

✅ 환자분께

당장 새로운 약이 나온다는 소식은 아니지만, LRRK2를 표적으로 하는 약이 이미 임상시험 중인 만큼, 이런 기초 연구가 쌓일수록 그 약들이 더 정밀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으로 봐주시면 됩니다.

단백질 구조를 밝힌 기초 연구 단계입니다. LRRK2 변이가 없는 대다수의 파킨슨병 환자분과는 직접 관련이 없을 수 있고, 실제 신약 개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 보호자분께

LRRK2는 유전성 파킨슨병 논의에서 자주 나오는 이름입니다. 가족력이 걱정되신다면 유전인가요 글에서 LRRK2를 포함한 유전자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두 소식 모두 지금 당장의 치료법을 바꾸는 소식은 아닙니다. tDCS처럼 비운동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보조 치료가 연구되고 있다는 점, LRRK2 같은 표적을 겨냥한 신약이 착실히 임상시험 단계를 밟고 있다는 점을 알아두시고, 우울감·무기력 같은 증상이 있다면 다음 진료에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이 글은 최근 발표된 연구와 기사 내용을 파킨온이 쉬운 말로 정리해 다시 쓴 것입니다.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으며, 국내 허가·도입 여부와는 무관합니다. 새로운 치료에 관한 궁금한 점은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