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은 걷는 자세와 낙상 위험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줍니다. 좋아 보이는 신발이라도 파킨슨병에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몇 가지 기준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밑창은 적당한 것이 가장 좋습니다
밑창은 너무 미끄러워도, 너무 바닥에 딱 붙어도 안 됩니다. 가죽 밑창처럼 미끄러운 소재는 넘어질 위험을 높이고, 반대로 마찰력이 너무 강하거나 두껍고 쿠션이 많은 밑창은 발이 바닥에 걸려 오히려 걸려 넘어지기 쉽습니다. 얕은 무늬가 있는 얇은 고무 밑창이 미끄럼도 막고 걸림도 줄이는 적당한 균형점입니다. 특히 두껍고 잘 붙잡는 밑창은 카펫 같은 바닥에서 발이 걸리는 느낌을 줘, 보행이 얼어붙을 때 글에서 다룬 보행동결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굽과 뒤축, 앞볼도 확인하세요
굽은 2.5cm(1인치) 이하로 낮고 넓은 것이 안정적입니다. 뒤축을 감싸는 부분이 단단하게 잡아주는 신발은 발목이 흔들리는 것을 막아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발가락 쪽 앞볼 공간은 넉넉한 것이 좋습니다 — 붓거나 발가락을 움직이기 불편할 때도 여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발 모양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자세가 눈에 띄게 불안정하다면, 발 크기와 압력 분포에 맞춰 맞춤 제작하는 맞춤 깔창(오소틱)이 균형을 잡는 데 추가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밈 방식은 벨크로가 편합니다
신발끈은 손이 떨리거나 손끝을 세밀하게 움직이기 힘들 때 매기가 매우 번거롭습니다. 벨크로(찍찍이) 여밈이나 신축성 있는 신발끈으로 바꾸면 신고 벗기가 훨씬 편해집니다. 미끄러뜨리듯 신는 슬립온 형태에 발등을 벨크로로 고정하는 신발도 좋은 선택입니다.
집 안에서도 맨발이나 슬리퍼는 피하세요
집에서는 편하다고 슬리퍼를 신거나 양말만 신은 채, 혹은 맨발로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슬리퍼는 걷다가 발에서 벗겨져 걸려 넘어지기 쉽고, 나무나 타일 바닥에서 양말만 신거나 맨발로 걸으면 바닥을 붙잡는 힘이 전혀 없어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집 안에서도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된 양말이나 굽 없는 실내용 신발을 신는 것이 안전합니다.
보행동결이 잦다면 레이저 신발도 참고해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에는 바닥에 레이저 선을 비춰 걸음을 유도하는 레이저 신발·지팡이도 나와 있지만, 국내에서 정식으로 유통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구하려면 해외 구매를 알아봐야 할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얼어붙는 횟수가 약 31%, 낙상·거의 넘어짐이 40~60% 정도 줄었다고 보고했지만, 최근 더 큰 규모의 연구에서는 뚜렷한 효과가 없었다는 결과도 있어 사람마다 반응이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물리치료사와 상담해 지팡이· 보행기의 리듬 자극 기능이나 바닥의 시각적 표시(테이프 등) 같은 대안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가족이 신발 신는 것을 도와준다면
신발을 신겨줄 때, 발이 예전보다 부었거나 모양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살펴봐 주세요. 활동량이 줄거나 자세가 바뀌면서 발이 붓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은 잘 못 느끼지만 신발이 꽉 껴서 걸음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벨크로를 채울 때도 너무 꽉 조이지 않게, 손가락 하나 들어갈 정도의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새 신발은 미리 길들여 보세요
익숙하지 않은 신발을 신고 갑자기 오래 걸으면 걸음걸이가 달라져 오히려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새 신발을 사면 집 안에서 짧게 여러 번 신어보며 걸음이 편한지 확인한 뒤 바깥에서 신는 것이 안전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신발을 바꿀 때 겉모습보다 밑창·굽·여밈 방식을 먼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걸음이나 균형이 특히 불안하다면, 물리치료사에게 본인 상태에 맞는 신발이나 보조기를 추천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걸음걸이나 낙상이 걱정된다면 물리치료사와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