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과 겉으로 비슷해 보이는 질환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실제로 비정형 파킨슨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처음에는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았다가, 평균 3년 정도가 지나서야 정확한 진단으로 바뀌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증상만으로 완벽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진단이 애매하거나 예상과 다르게 진행된다면 재평가를 요청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숲 속에 여러 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박힌 나무 이정표

본태성 떨림 — 가장 흔히 혼동되는 떨림

본태성 떨림(essential tremor)파킨슨병과 가장 자주 혼동되는 떨림 질환입니다.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라 움직일 때 심해지고, 대개 몸 양쪽에 동시에 나타납니다.자세히 알아보기은 파킨슨병보다 흔한 떨림 질환입니다. 파킨슨병의 떨림은 가만히 있을 때(안정떨림) 몸 한쪽에서 먼저 나타나는 반면, 본태성 떨림은 손을 뻗거나 물건을 잡을 때처럼 움직일 때 심해지고 몸 양쪽에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동증이나 경직 같은 다른 운동 증상이 없다는 것도 중요한 차이입니다.

MSA·PSP·CBD — 비정형 파킨슨증

레보도파를 써도 파킨슨병만큼 반응하지 않는 질환들을 비정형 파킨슨증(atypical parkinsonism)파킨슨병처럼 보이지만 진행 양상과 약물 반응이 다른 질환들을 묶어 부르는 말입니다. 절반 이상이 처음엔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았다가 평균 3년 후 정정됩니다.자세히 알아보기이라고 묶어 부릅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가 있습니다.

  • 다계통위축증(MSA): 일어설 때 심하게 어지럽거나 혈압이 크게 오르내리는 자율신경 문제, 배뇨 조절 어려움이 함께 나타납니다.
  • 진행성핵상마비(PSP): 눈을 위아래로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것이 특징이고, 초기부터 균형 문제·낙상이 심하며 사고·행동 변화도 비교적 일찍 나타납니다.
  • 피질기저핵변성(CBD): 몸 한쪽 팔다리가 뻣뻣해지며 저절로 움찔거리고, 손발이 비정상적인 자세로 굳는 근긴장이상이 나타납니다.

루이소체 치매

루이소체 치매(DLB)루이소체(알파-시누클레인이 뭉친 덩어리)가 뇌 전체에 폭넓게 쌓이면서 생기는 치매입니다. 기억력 저하, 환시, 파킨슨병과 비슷한 운동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자세히 알아보기는 기억력 저하·혼란, 집중력 유지의 어려움, 실제로 없는 것을 보는 환시, 파킨슨병과 비슷한 운동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파킨슨병도 오래 진행되면 치매가 생길 수 있는데(파킨슨병 치매), 운동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1년 이상 지난 뒤 치매가 생기면 파킨슨병 치매로, 인지 증상이 운동 증상과 거의 동시에 또는 먼저 나타나면 루이소체 치매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항정신병 약물이나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는 약물이 뇌의 도파민 수용체를 막으면서 약물유발 파킨슨증(drug-induced parkinsonism)일부 약물이 뇌의 도파민 수용체를 막으면서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대개 몸 양쪽에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약을 끊으면 많은 경우 서서히 호전됩니다.자세히 알아보기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파킨슨병과 달리 대개 몸 양쪽에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떨림은 세 명 중 한 명 정도에서만 나타납니다. 원인 약물을 끊으면 많은 경우 4~18개월에 걸쳐 서서히 호전되지만, 일부는 증상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뇌혈관·뇌척수액 문제로 생기는 경우

정상압 수두증(NPH)뇌 안에 뇌척수액이 과도하게 쌓이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보행 곤란·인지 저하·배뇨 조절 상실이 대표 증상입니다. 시술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어 감별이 특히 중요합니다.자세히 알아보기은 뇌척수액이 과도하게 쌓이면서 보행 곤란·인지 기능 저하·배뇨 조절 상실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다른 파킨슨증과 달리 뇌척수액을 배출하는 시술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어,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한편 작은 뇌혈관이 여러 차례 손상되면서 생기는 혈관성 파킨슨증작은 뇌혈관이 여러 차례 손상되면서 생기는 파킨슨증입니다. 다리 쪽 증상이 두드러지고 안정떨림은 거의 없으며, 레보도파 반응이 파킨슨병보다 낮습니다.자세히 알아보기은 팔보다 다리 쪽 증상이 두드러진 “하반신 파킨슨증” 양상을 보이고, 안정떨림은 거의 없으며 레보도파 반응이 파킨슨병보다 뚜렷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증상이 처음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거나, 약물 반응이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는다면 담당 의료진에게 그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은 한 번에 완벽히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증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지켜보면서 다듬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진단이 헷갈리거나 걱정된다면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