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작아지거나 발음이 뭉개져 잘 전달되지 않는 증상을 저음성증(hypophonia)이라고 합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약 75%가 병이 진행하는 어느 시점엔가 겪는 것으로 알려진 흔한 증상입니다.

왜 목소리가 작아지나요
팔다리를 느리고 힘없이 움직이게 만드는 서동증·경직이 목소리를 만드는 근육에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성대가 완전히 맞닿지 못해 숨이 새는 듯한 소리가 나고, 말할 때 필요한 호흡의 힘 자체도 약해집니다. 팔다리는 느려진 게 겉으로 보이지만, 목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다 보니 본인도 주변도 알아채는 시점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스스로 알아채기 어려운가요
목소리를 만드는 근육도 다른 운동 증상처럼 영향을 받아 힘이 약해지는데, 문제는 본인은 평소와 비슷한 크기로 말하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뇌가 실제 목소리 크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이 “잘 안 들린다”고 하면 서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목소리가 작아진 것이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바로 해볼 수 있는 것
- 상대방과 눈을 맞추고 마주 보고 말해보세요. 얼굴을 마주하면 상대방이 입 모양도 함께 읽을 수 있어 전달이 훨씬 쉬워집니다.
- 짧은 문장으로 끊어 말하고, 문장 사이에 충분히 쉬어가세요. 한 호흡에 길게 말하려 하면 뒷부분일수록 소리가 더 작아집니다.
- 배경 소음이 적은 곳에서 대화해 보세요. TV나 라디오를 끄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 “크게 말하자”고 의식적으로 생각하며 말해보세요. 본인 느낌보다 실제로는 훨씬 크게 말해야 평소 목소리 크기가 나옵니다.
전문적인 음성치료도 있습니다
LSVT LOUD파킨슨병 목소리·발음 문제에 가장 널리 쓰이는 전문 음성치료 프로그램입니다. 4주간 16회 훈련하며, 효과가 최대 2년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자세히 알아보기는 파킨슨병 음성 문제에 가장 널리 쓰이는 전문 치료 프로그램입니다. 4주 동안 주 4회, 총 16회 훈련하며 오직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 하나에 집중하는 방식인데, 그 효과가 억양이나 발음의 정확도까지 함께 개선시키고 최대 2년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원격으로도 받을 수 있습니다.
노래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 치료까지는 아니어도, 규칙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호흡 능력과 목소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노래는 호흡기관과 발성기관을 함께 쓰면서도 즐겁게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창 모임처럼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활동으로 이어가면 정서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조 도구를 쓸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다면 몸에 착용하거나 옷에 클립으로 고정하는 음성 증폭기를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즉시 목소리를 키워주기 때문에 병원 진료나 여러 사람과의 대화에서 특히 도움이 됩니다.
주변 사람에게 미리 알려두세요
계속 “뭐라고?”라고 되묻는 상황이 반복되면 양쪽 모두 지치기 쉽습니다. 목소리가 작아지는 것이 병의 증상이라는 것을 가족이나 자주 만나는 사람에게 미리 알려두면, 서로 부담 없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목소리 변화가 걱정된다면 담당 의료진에게 언어치료사 의뢰를 요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