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에서 침을 자주 흘리는 것은 침이 많이 만들어져서가 아니라, 자동으로 삼키는 빈도가 줄어서 입안에 침이 고이기 때문입니다. 서동증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하던 삼키는 동작 자체가 느려지거나 줄어드는 것이 원인입니다. 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환자의 70% 이상이 어느 정도 겪는 것으로 보고될 만큼 흔한 증상입니다. 흔히 사소한 증상으로 여겨지지만, 방치하면 입 주변 피부가 짓무르거나 사람을 만나는 자리를 피하게 되는 등 일상과 자존감에 뜻밖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숟가락으로 식사하는 사람의 옆모습 실루엣

낮과 밤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낮에는 입을 다물고 있는 자세를 스스로 신경 쓸 수 있지만, 자는 동안에는 그럴 수 없어 베개가 젖을 정도로 침을 흘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고개가 앞으로 기울어진 자세로 자거나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도 침이 고이는 것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어, 옆으로 누워 자거나 베개 높이를 조정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는 방법

  • 무설탕 사탕이나 롤리팝을 빨아보세요. 입안에 뭔가 있으면 자동으로 삼키려는 반사가 자극되어 침이 덜 고입니다.
  • 입을 살짝 다물고 있는 자세를 의식해 보세요. 물리치료사와 함께 바른 자세와 앉는 자세를 연습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언어재활치료사에게 삼킴 훈련을 받아보세요. 목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삼키는 빈도를 늘리는 훈련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입 주변 피부를 잘 관리해 주세요. 침이 계속 닿는 부위는 붉어지거나 짓무르기 쉬우니, 자주 부드럽게 닦아주고 필요하면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먹는 약으로 조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톡스 주사 전에, 침 분비 자체를 줄이는 먹는 약(글라이코피롤레이트 등)을 먼저 시도해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적인 항콜린제는 입이 심하게 마르거나 변비, 인지 기능 저하 같은 부작용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글라이코피롤레이트는 뇌 쪽으로는 거의 들어가지 않는 구조라 이런 인지 관련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1차 치료로 많이 고려됩니다.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한 조사에서는 환자 100명 중 70명이 침 흘림을 겪었고, 이 증상이 자존감·대인관계· 사회활동 참여에까지 실제로 영향을 준다고 답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자리를 피하게 되고 우울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보고되는 만큼, “다들 겪는 사소한 증상”으로 넘기기보다 불편함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침을 자주 흘리면 흡인성 폐렴음식물이나 침이 기도로 잘못 넘어가면서 생기는 폐렴입니다. 삼킴 기능이 약해지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합병증입니다.자세히 알아보기 위험과도 관련이 있어,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심하면 보톡스 주사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일상에 불편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뺨과 턱 부위의 침샘에 보톡스(보툴리눔 톡신)를 주사해 침 생성량을 줄이는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효과는 보통 3개월 정도 지속되고 그 이상 가는 경우도 있어, 필요하면 반복해서 맞습니다. 다만 보톡스는 침샘 주변 근육도 함께 약해지게 할 수 있어, 이미 삼키기가 어려운 삼킴장애가 있다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 이 치료는 삼킴장애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보톡스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반복 주사가 어려운 드문 경우에는 침샘에 저용량 방사선 치료를 고려하기도 하지만, 흔히 쓰이는 방법은 아닙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침 흘림이 일상생활이나 대외 활동에 불편을 준다면 참지 말고 담당 의료진에게 알리시기 바랍니다. 원인과 정도에 따라 위 방법들을 조합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심하다면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