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설 때 눈앞이 핑 돌거나 어지럽다면 기립성 저혈압일 수 있습니다. 자세가 갑자기 바뀔 때 혈압이 충분히 빠르게 조절되지 않아 순간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일어선 뒤 3분 안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경우로 정의합니다. 파킨슨병에서는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 기능이 함께 영향을 받아 이런 증상이 더 잘 나타납니다.

어지러움 외에 이런 증상도 있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어지러움이지만, 피로감·혼란스러움·시야가 흐려짐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교적 덜 알려진 증상으로 목과 어깨 근육이 뻐근하게 아픈 “옷걸이 통증”이 있는데, 서 있을 때 심해지고 앉거나 누우면 나아지는 특징이 있어 기립성 저혈압의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약물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레보도파, 도파민 작용제뇌에서 도파민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약물입니다. 레보도파와 함께 또는 단독으로 쓰이며, 충동조절장애 위험이 레보도파보다 뚜렷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자세히 알아보기 같은 파킨슨병 치료제 자체가 혈압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작용해 기립성 저혈압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상태에서 이런 약을 새로 시작하면 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니, 약을 새로 시작하거나 용량이 바뀐 뒤 어지러움이 심해졌다면 담당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정반대의 문제가 동시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 환자의 약 절반은 서 있을 때는 혈압이 떨어지면서도, 반대로 누워 있을 때는 혈압이 지나치게 높아지는(누운자세 고혈압) 역설적인 상태를 함께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문제는 치료 방향이 정반대라서, 앞서 소개한 물·소금 섭취 늘리기 같은 방법을 무조건 적용하면 오히려 누워 있을 때 혈압을 너무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 때 침대 머리 쪽을 살짝 높여서 자는 것이 두 문제를 동시에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자가로 혈압을 측정해 서 있을 때와 누워 있을 때를 모두 기록해 두면 담당 의료진이 균형을 맞추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 바로 해볼 수 있는 것
- 자세를 바꿀 때 천천히 움직이세요. 누웠다가 바로 서지 말고, 앉은 상태로 잠시 머물렀다가 일어서는 것처럼 단계를 나눠 움직이면 몸이 적응할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 일어서기 전 다리를 꼬거나 허벅지·엉덩이·배 근육을 힘껏 조여보세요. 이런 동작이 혈액을 다시 심장과 뇌 쪽으로 밀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오래 서 있어야 한다면 미리 찬물 두 잔을 빠르게 마셔보세요. 순간적으로 혈액량을 늘려 혈압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압박 스타킹을 착용해 보세요. 허벅지나 허리까지 오는 길이가 종아리까지만 오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담당 의료진과 상담 후 소금 섭취를 조금 늘려볼 수 있습니다. 국물 있는 음식이나 감자칩·자반 같은 짠 간식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심장질환이 있다면 미리 상담이 필요합니다.
낙상과 직결되는 증상입니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순간적으로 의식이 흐려지거나 균형을 잃으면 그대로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순간 그 자리에서 잠시 멈춰 앉거나 기댈 곳을 찾는 것이, 계속 움직이려다 넘어지는 것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자주 어지러운지 기록해 두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복용 중인 혈압약이나 파킨슨병 약이 증상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담당 의료진과 함께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어지러움이 자주 있다면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