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기록이나 자료에서 “1단계”, “3단계” 같은 표현을 보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1967년에 만들어져 지금도 널리 쓰이는 호엔야(Hoehn & Yahr) 척도를 가리킵니다. 운동 증상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5단계로 나눈 기준입니다.

울창한 초록 숲 사이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좁은 오솔길

1단계 — 한쪽에만 증상이 있는 초기

떨림이나 움직임 증상이 몸 한쪽에만 나타나는 단계입니다.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2단계 — 양쪽으로 퍼짐

증상이 몸 양쪽 또는 목·몸통 같은 가운데 부위까지 나타납니다. 자세나 걸음걸이에 변화가 보일 수 있지만, 여전히 혼자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3단계 — 균형에 영향이 생김

가장 큰 특징은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낙상이 잦아지고 장애 정도는 경미~중간 수준입니다. 아직 신체적으로는 혼자 생활할 수 있지만, 일상 활동에 제약이 생깁니다.

4단계 — 도움이 필요해짐

증상이 확연히 심해져 지팡이나 보행기 같은 보조 기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 일상생활에 다른 사람의 도움이 상당히 필요한 단계입니다.

5단계 — 상시 돌봄이 필요함

가장 진행된 단계로, 도움 없이는 서 있거나 걷기 어려워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대부분의 활동에 상시 돌봄이 필요합니다.

1.5단계, 2.5단계도 있습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위 5단계 사이의 중간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1.5단계, 2.5단계를 추가한 수정 호엔야 척도도 널리 쓰입니다. 증상이 딱 잘라 몇 단계로 나뉘지 않고 점진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2단계와 3단계 사이” 같은 표현을 듣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 척도가 놓치는 것

호엔야 척도는 운동 증상만을 기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수면장애·우울·인지 변화 같은 비운동 증상은 이 척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의료진은 필요에 따라 UPDRS(통합 파킨슨병 평가 척도)통합 파킨슨병 평가 척도. 호엔야 척도가 운동 증상만 보는 것과 달리, 운동·비운동 증상을 포함해 더 폭넓게 평가하는 도구입니다.자세히 알아보기 같은 다른 평가 도구를 함께 사용해 증상을 더 폭넓게 살핍니다.

단계는 정해진 시간표가 아닙니다

몇 단계에서 몇 단계로 넘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크게 다르고, 모든 환자가 5단계까지 진행하는 것도 아닙니다. 약물치료와 꾸준한 운동은 증상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어느 단계인지보다, 담당 의료진과 함께 자신에게 맞는 관리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기대 수명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요

파킨슨병 자체는 생명을 위협하는 병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적절한 치료와 전문적인 관리를 받는다면, 많은 환자가 일반인과 거의 비슷한 기대 수명을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다만 병이 진행되면서 생기는 낙상, 삼킴 장애로 인한 흡인성 폐렴음식물이나 침이 기도로 잘못 넘어가면서 생기는 폐렴입니다. 삼킴 기능이 약해지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합병증입니다.자세히 알아보기 같은 합병증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단계가 곧 남은 시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진행 단계나 증상 관리는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