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약(레보도파)의 효과가 식사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 언제 무엇을 먹는지가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요일별 약 정리함에서 약을 꺼내는 손

레보도파와 단백질은 흡수 통로를 두고 경쟁합니다

레보도파는 장에서 흡수되어 뇌로 들어갈 때, 고기·생선·계란·콩류 등에 들어 있는 단백질이 분해된 아미노산(특히 페닐알라닌·타이로신·트립토판 같은 큰 중성 아미노산)같은 운반 통로를 함께 이용합니다. 단백질을 많이 먹은 직후에는 이 아미노산들이 통로를 많이 차지해, 레보도파가 상대적으로 덜 흡수되고 약효가 약해지거나 늦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레보도파는 보통 식전 20~30분 또는 식후 1~2시간에 먹는 것이 권장됩니다.

단백질 재분배 식이란

일부 환자에게는 단백질 재분배 식이(protein redistribution diet)낮 동안에는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하루 활동이 끝나는 저녁 식사에 단백질을 몰아서 먹는 식사 조정법입니다. 낮 시간대 레보도파 흡수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목적입니다.자세히 알아보기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연구되어 있습니다. 활동이 많은 낮 시간대에는 단백질을 적게 먹어 약효를 최대한 살리고, 하루가 끝나는 저녁에 그날 필요한 단백질을 몰아서 채우는 방식입니다. 다만 이 방식은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고, 단백질을 과도하게 줄이면 체중 감소나 영양 부족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혼자서 임의로 시작하지 말고 담당 의료진이나 영양사와 함께 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체중이 줄어드는 것도 흔한 문제입니다

식이를 조정한 환자 중 상당수가 체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서동증으로 씹고 삼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후각이 둔해져 입맛이 떨어지거나, 냄새·미각 변화로 식사량 자체가 줄어드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체중이 계속 줄어든다면 단백질만 문제 삼기보다 전체 섭취량과 열량을 함께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칼슘·비타민D도 챙길 만합니다

파킨슨병 환자는 낙상 위험과 골다공증 위험이 함께 겹쳐, 같은 정도로 넘어져도 골절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활동량이 줄고 바깥 활동(햇빛 노출)이 적어지는 것도 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유제품·강화 두유·뼈째 먹는 생선(멸치, 뼈까지 먹는 통조림 생선)·아몬드처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챙기고, 필요하다면 비타민D 보충을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레보도파 복용 시간과 식사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하루 일정을 정리해 보고, 단백질을 줄이거나 재배치하고 싶다면 반드시 담당 의료진·영양사와 함께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체중 변화나 뼈 건강이 걱정된다면 이 역시 다음 진료에서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 복용 시간이나 식이 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한 뒤 진행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