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는 서로 다른 단계에 있는 두 치료 소식을 담았습니다. #2에서 승인 심사 중이라고 전했던 먹는 약 타바파돈은 미국에서 실제로 승인됐습니다. #4에서 개발 소식을 전했던 파킨슨병 백신 ACI-7104는 더 오래 관찰한 결과가 나왔지만, 아직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단계까지 가지는 못했습니다. 둘을 같은 ‘새 치료’로 묶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식 1

새 먹는 약 타바파돈, 미국에서 성인 파킨슨병 치료제로 승인됐습니다

🔍 이렇게 나왔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6년 9월 25일 타바파돈(tavapadon, 미국 제품명 Juvmo)을 성인 파킨슨병 치료제로 승인 목록에 올렸습니다. 이 약은 하루 한 번 먹으며, 혼자 쓰거나 레보도파와 함께 쓸 수 있도록 연구됐습니다. 뇌의 도파민 신호를 받는 곳 가운데 D1·D5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자극하는 도파민 작용제입니다. 기존에 쓰이던 일부 도파민 작용제와 작용하는 수용체가 다르지만, ‘더 안전하다’거나 ‘모든 환자에게 더 낫다’는 뜻은 아닙니다. 도파민 작용제도파민이 뇌에서 보내는 신호와 비슷하게 작용해 운동 증상을 조절하는 약입니다. 종류에 따라 작용 부위와 부작용이 다릅니다.자세히 알아보기도 부작용과 다른 약과의 조합을 따져야 합니다.

승인을 뒷받침한 시험 중 TEMPO-3은 이미 레보도파를 먹는데도 약효가 들쭉날쭉한 환자 507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약 26주 뒤, 타바파돈을 더한 군은 하루 중 ON 시간약효가 나타나 움직임이 비교적 편한 시간을 ON, 약효가 떨어져 증상이 다시 불편해지는 시간을 OFF라고 합니다.자세히 알아보기 가운데 불편한 이상운동증약효가 나타나는 동안 몸이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움직이는 증상입니다. 떨림과는 다르며 치료 조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자세히 알아보기이 없는 시간이 시작 전보다 평균 1.7시간 늘었습니다. 가짜약을 더한 군은 0.6시간 늘어, 두 군 차이는 약 1.1시간이었습니다. 이는 시험 참가자들의 평균이며, 모든 사람이 매일 1.1시간씩 좋아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레보도파 없이 사용한 다른 시험에서도 일상 동작과 운동 증상을 평가한 점수가 가짜약보다 개선됐습니다.

“TEMPO-3 시험에서 레보도파와 타바파돈을 함께 복용한 군은, 레보도파와 가짜약을 함께 복용한 군보다 불편한 이상운동증이 없는 ON 시간이 더 늘었습니다. 26주 시점의 증가폭은 각각 하루 1.7시간과 0.6시간이었습니다. OFF 시간도 각각 1.9시간과 0.9시간 줄었습니다.”
— AbbVie의 TEMPO-3 결과 발표를 파킨온이 번역
임상 결과 원문 보기 원문 보기

✅ 환자분께

‘승인됐다’는 소식의 가장 큰 변화는 미국에서는 연구 중인 후보 약이 아니라 허가된 치료 선택지가 됐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미국 허가는 한국 허가나 약국 공급을 뜻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언제, 누구에게 사용할 수 있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또 이 약은 파킨슨병을 낫게 하거나 진행을 멈추는 약으로 승인된 것이 아니라 증상 조절을 위한 약입니다.

현재 레보도파를 복용해도 하루 중 움직임이 힘든 시간이 반복된다면, 약효가 떨어지는 시각과 그때의 불편을 진료에서 말해 주세요. 새 약이 자신에게 맞는지 판단할 때는 기존 약의 용량, 어지럼, 졸음, 환각, 이상운동증 같은 증상도 함께 봐야 합니다. 임상시험과 제조사 안전성 정보에는 메스꺼움, 어지럼, 환각, 일어설 때 혈압 저하, 이상운동증 등이 보고됐습니다. 소식만 보고 기존 약을 끊거나 용량을 바꾸지 마세요.

미국 승인(2026년 9월 25일)은 국내 허가·처방 가능과 다릅니다. 타바파돈은 증상 조절 약이며 병의 진행을 막는 치료제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 보호자분께

약효가 잘 듣는 시간과 떨어지는 시간을 며칠간 적되, 약 복용 시각·움직이기 어려웠던 시간·넘어질 뻔한 순간을 함께 기록해 보세요. 치료를 조정한 뒤에는 갑자기 졸거나, 없는 것이 보인다고 하거나, 일어설 때 심하게 어지럽거나, 원치 않는 몸 움직임이 늘어나는지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변화가 있다면 처방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실험실 유리관을 담은 자료 사진. 아래 백신 연구의 실제 실험 장면은 아님
소식 2

파킨슨병 백신은 항체를 만들었지만, 증상 개선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이렇게 나왔습니다

개발사 AC Immune은 9월 23일 실험용 백신 ACI-7104의 2상 시험 첫 부분에서 치료 시작 뒤 100주까지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4에서 전했던 바로 그 백신입니다. 초기 파킨슨병 환자 34명을 무작위로 나눠 25명에게 백신, 9명에게 가짜약을 투여했습니다. 이 첫 부분의 주된 목적은 안전성과 항체 반응 확인이었습니다.

백신은 잘못 뭉친 알파-시누클레인뇌 신경세포에 있는 단백질입니다. 비정상적으로 뭉친 형태가 파킨슨병 연구의 중요한 표적이지만, 이를 겨냥한 치료가 효과적인지는 별도 임상시험이 필요합니다.자세히 알아보기을 겨냥하는 항체를 몸이 만들도록 설계됐습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백신을 세 차례 투여한 참가자 25명 모두에게 항체 반응이 나타났고, 뇌척수액뇌와 척수 주변을 흐르는 액체입니다.자세히 알아보기에서도 항체가 관찰됐습니다. 중대한 안전성 문제는 이번 발표에서 제기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몸이 백신에 반응했고 연구를 이어갈 근거가 생겼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항체가 생긴 것과 떨림·걷기·일상생활이 나아졌다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입니다.

회사도 이 34명 시험이 증상이나 병의 진행을 판정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탐색적으로 본 일부 지표의 변화만으로 진행 억제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인원도 적고 가짜약군은 9명뿐입니다. 다음 단계에서 더 많은 사람을 비교하고 실제 증상 변화를 평가해야 치료 효과를 말할 수 있습니다.

“첫 부분에 무작위 배정된 34명 모두의 결과가 이번 발표에 포함됐습니다. 이 단계의 주요 평가 목표는 안전성과 항체 반응이었습니다. 이 단계는 임상 증상이나 생체지표 효과를 평가하도록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 AC Immune의 100주 결과 발표를 파킨온이 번역
원 발표 보기 원문 보기

✅ 환자분께

이번 발표는 ‘백신이 파킨슨병을 늦춘다’는 결론이 아닙니다. 백신이 몸속에서 의도한 항체를 만들었는지 확인한 중간 단계입니다. 현재 처방받거나 일반 접종처럼 맞을 수 있는 백신도 아닙니다. 지금 복용하는 약이나 운동·재활 계획을 바꿀 이유로 삼지 마세요.

항체 반응 100%는 치료 효과 100%가 아닙니다. 이번 시험만으로 증상 개선, 발병 예방, 진행 억제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 보호자분께

‘백신’이라는 단어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처럼 곧 사용할 수 있다고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가족이 이 소식을 묻는다면 현재는 임상시험용이고, 실제 도움이 되는지는 다음 시험의 환자 증상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해 주세요. 임상 참여에 관심이 있다면 연령·진단 시기·현재 치료 등 참여 조건을 담당 의료진과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두 소식의 단계가 다릅니다. 타바파돈은 미국에서 증상 치료제로 승인됐지만 국내 사용은 별도 문제이고, ACI-7104 백신은 아직 효과를 검증 중인 연구입니다. 약효가 떨어지는 시간이나 새로 생긴 부작용을 기록해 진료 때 보여 주세요. 신약 소식을 근거로 스스로 약을 시작·중단·변경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1일까지 공개된 FDA 자료, 임상 연구와 개발사 발표를 파킨온이 쉬운 말로 정리한 것입니다.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으며, 미국 승인과 국내 허가·도입 여부는 다릅니다. 치료 결정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