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료를 기다리는 마음에는 두 가지 바람이 있습니다. “오늘 조금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병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이번에는 이 두 방향에서 나온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를 전합니다. 현재 치료에 새 약을 더해 약효가 떨어지는 시간을 줄인 연구와, 파킨슨병이 나타나기 전 고위험 단계부터 치료를 시도한 연구입니다. 기대할 부분과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하루 한 번 먹는 새 약, 약효가 떨어지는 시간을 줄였습니다
🔍 이렇게 나왔습니다
파킨슨병 약을 복용해도 다음 약을 먹기 전에 몸이 굳거나, 걷기와 손 움직임이 다시 어려워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약효가 충분하지 않아 증상이 돌아오는 시간을 오프 시간약효가 충분하지 않아 몸이 굳거나 움직임이 어려워지는 시간입니다. 약효가 있어 비교적 움직이기 편한 때를 온 시간이라고 합니다.자세히 알아보기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약효가 있어 비교적 움직이기 편한 때를 ‘온 시간’이라고 부릅니다.
새 약 후보인 솔렌게프라스는 기존 약을 복용하면서도 이런 오프 시간이 남아 있는 환자들을 위해 개발되고 있습니다. 개발사 세레반스는 341명이 참여한 3상 시험비교적 많은 참가자에게 약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 단계입니다. 결과가 좋더라도 별도의 허가 심사가 필요합니다.자세히 알아보기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3상은 비교적 많은 환자에게 약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단계로, 허가를 신청하기 전에 중요한 근거가 되는 시험입니다.
참가자들은 기존 파킨슨병 약을 계속 복용하면서 솔렌게프라스 75mg, 150mg 또는 약 성분이 없는 위약시험 약과 비교하기 위해 사용하는, 시험 약의 유효 성분이 없는 대조제입니다. 두 집단의 변화 차이를 살펴 약의 추가 효과를 평가합니다.자세히 알아보기을 추가로 받았습니다. 어느 약을 받았는지는 참가자와 평가자 모두 모르게 했고, 12주 동안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시험 시작 때 참가자들의 오프 시간은 하루 평균 약 5시간 39분이었습니다.
핵심 결과는 150mg 복용군에서 나왔습니다. 하루 오프 시간이 시험 시작 때보다 평균 약 94분 줄었고, 위약군에서도 약 57분 줄었습니다. 따라서 새 약을 추가했을 때 위약보다 더 줄어든 시간은 하루 평균 약 37분입니다.
이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 약 덕분에 94분이 줄었다”고만 말하면 위약군에서도 나타난 변화를 빼놓게 됩니다. 이번 시험에서 약의 추가 효과를 판단하는 수치는 두 집단의 차이인 약 37분입니다. 또 평균값이므로 모든 참가자가 같은 만큼 좋아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약효가 있으면서 불편한 불수의운동자신의 뜻과 다르게 몸이 꿈틀거리거나 흔들리는 움직임입니다. 파킨슨병 약효가 떨어지는 상태나 떨림과 구분해 살펴야 합니다.자세히 알아보기이 없는 시간도 위약보다 하루 평균 약 36분 더 늘었습니다. 불수의운동은 자신의 뜻과 다르게 몸이 꿈틀거리거나 움직이는 증상입니다. 단순히 움직일 수 있는 시간만 늘었는지뿐 아니라, 그 시간을 얼마나 편하게 보냈는지도 살핀 것입니다.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평가하는 점수에서도 위약군보다 개선이 나타났습니다.
솔렌게프라스는 뇌의 GPR6뇌에서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수용체 단백질입니다. 솔렌게프라스는 GPR6를 억제하도록 개발된 시험 약이며 도파민 수용체를 직접 자극하는 약과 작용 경로가 다릅니다.자세히 알아보기라는 신호 전달 단백질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기존 도파민뇌에서 움직임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파킨슨병 치료에는 부족한 도파민을 보완하거나 관련 신호에 작용하는 약들이 사용됩니다.자세히 알아보기 계열 치료와 다른 경로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다른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해서 부작용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150mg군에서는 두통, 메스꺼움, 불면, 불수의운동 등이 보고됐습니다.
개발사는 미국 식품의약국과 향후 허가 신청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이번 소식은 3상 결과 발표이지, 약이 승인되거나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은 아닙니다. 또한 12주 동안 증상을 살핀 시험이므로 병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입증된 것도 아닙니다.
✅ 환자분께
이번 결과에서 기대할 부분은 기존 약으로 충분히 해결되지 않는 시간을 줄일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개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루 중 움직이기 어려운 시간이 반복되는 분들에게는 약효가 이어지는 시간을 늘리는 일이 중요한 치료 목표입니다.
다만 이번 시험은 기존 약을 대신한 연구가 아니라, 기존 약에 새 약을 더한 연구입니다. 결과를 보고 지금 드시는 약을 줄이거나 복용 간격을 바꾸실 이유는 없습니다.
다음 진료에서는 “약을 먹고 얼마나 지나면 다시 몸이 굳는지”, “하루 중 어느 때 가장 불편한지”를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새 약의 출시를 기다리는 것과 별개로, 현재 치료에서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의료진과 상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보호자분께
환자분이 “약이 잘 안 듣는다”고 말씀하실 때, 약효가 떨어져 움직이기 어려운 것인지, 약효가 있는 동안 몸이 과하게 움직이는 것인지 구분해 살펴주세요. 두 상황은 겉으로 모두 불편해 보여도 서로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함께 기록한다면 복용 시간 옆에 몸이 굳기 시작한 시간과 원치 않는 움직임이 나타난 시간을 따로 적는 방식이 좋겠습니다. 다음 진료에서 “어려운 시간을 줄이면서 불수의운동도 함께 조절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파킨슨병이 나타나기 전부터 치료할 가능성을 살폈습니다
🔍 이렇게 나왔습니다
파킨슨병 연구에는 증상을 조절하는 약뿐 아니라, 병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부터 변화를 늦출 수 있는지 살피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번 시험은 렘수면 행동장애꿈을 꾸는 동안 근육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아 꿈속 행동이 실제 소리나 몸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수면장애입니다. 진단은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자세히 알아보기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꿈을 꾸는 동안 몸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아, 꿈속 행동이 실제 몸 움직임이나 소리로 나타나는 수면장애입니다. 이 가운데 아직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신경세포의 기능이 점차 떨어지거나 세포가 손상되는 질환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파킨슨병 등이 포함되며 각각의 진단과 경과는 다릅니다.자세히 알아보기이 진단되지 않은 상태를 ‘단독 렘수면 행동장애’라고 합니다.
이 상태는 향후 파킨슨병이나 일부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이 발생할 위험과 관련이 있어, 더 이른 치료를 연구하는 중요한 대상입니다. 다만 꿈을 꾸면서 움직인다고 모두 이 장애인 것은 아니며, 이 장애가 있다고 모두 파킨슨병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개발사 신타라는 단독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는 41명을 대상으로 신약 후보 SNT-4728의 2상 시험약의 효과에 대한 예비 자료와 안전성을 살피는 임상시험 단계입니다. 작은 탐색적 결과는 후속 시험으로 확인해야 합니다.자세히 알아보기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을 약을 받는 집단과 위약을 받는 집단으로 약 3대 1 비율로 나눴습니다. 12주 동안 투약한 뒤, 약을 중단하고 12주를 더 관찰했습니다.
이 약은 뇌의 염증과 관련된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도록 개발됐습니다. 연구진은 뇌 영상뿐 아니라 움직임, 인지 기능, 삶의 질 등 여러 항목을 살폈습니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결과는 의사가 평가한 움직임 점수입니다. 움직임이 느려진 정도, 근육의 뻣뻣함, 떨림, 걷기와 자세 유지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MDS-UPDRS 제3부파킨슨병의 증상을 여러 영역에서 평가하는 척도입니다. 이번 연구에 사용한 MDS-UPDRS 제3부는 의료진이 진찰하며 운동 증상을 평가하는 부분입니다.자세히 알아보기 점수를 사용했습니다.
약을 복용한 집단은 12주 투약 뒤 움직임 점수가 조금 개선됐고, 위약군은 악화되는 방향을 보였습니다. 약을 끊고 12주가 더 지난 시점에도 두 집단의 차이가 나타났으며, 이때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정해진 통계 분석 기준에서, 차이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 관찰된 결과를 우연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효과가 크거나 실제 생활에 유용하다는 뜻과는 다릅니다.자세히 알아보기했습니다. 연구진이 사용한 분석에서는 단순한 우연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차이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약을 중단한 뒤에도 차이가 관찰됐다는 점은 후속 연구를 진행할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이 결과만으로 파킨슨병을 예방했다거나 병의 진행을 늦췄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파킨슨병이 생기는 사람의 수나 발병까지의 시간이 줄었는지를 입증한 시험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계도 분명합니다. 참가자는 41명으로 적었고, 움직임 평가는 여러 평가 항목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개발사 발표에는 두 집단이 실제로 몇 점 차이를 보였는지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되지 않아, 일상에서 체감할 만큼의 차이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측정한 움직임 지표는 비슷한 방향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인지 기능이나 삶의 질 등 다른 평가에서도 뚜렷한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발표했던 뇌 염증 영상 결과와 이번 움직임 결과를 함께 보더라도, 효과를 확정하려면 더 크고 긴 시험이 필요합니다.
✅ 환자분께
이번 소식의 의미는 치료 연구가 이미 나타난 증상을 줄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더 이른 단계부터 개입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미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분들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이번 시험으로 알 수 없습니다. 연구 대상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SNT-4728도 현재 사용할 수 있는 표준 치료가 아니라 연구 중인 약입니다.
또한 이 결과는 일반적인 불면이나 잠꼬대를 치료한 연구가 아닙니다. 자신의 수면 증상만으로 연구 대상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거나, 예방을 위해 기존 약이나 보충제를 임의로 복용하지는 마세요.
🙋 보호자분께
진료 때 수면 중 행동을 설명해야 한다면 “잠을 잘 못 잔다”는 말과 함께 실제로 관찰한 모습을 전달해 주세요. 꿈을 꾸며 소리를 지르는지, 팔다리를 크게 움직이는지,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다친 적이 있는지처럼 구체적인 정보가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 소식을 읽고 가족에게 파킨슨병이 생길 것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면 중 행동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가 보여준 것은 고위험 단계에서 치료 가능성을 찾고 있다는 사실이지, 개인의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첫 번째 연구는 현재의 불편한 시간을 줄이는 치료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결과입니다. 두 번째 연구는 더 이른 단계부터 치료할 수 있을지 탐색하는 결과입니다. 두 소식의 발전 단계와 의미는 다릅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료에서 전달할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두는 것입니다. 약효가 떨어지는 시간, 원치 않는 몸 움직임, 수면 중 행동을 구분해서 기록하고 궁금한 점을 의료진과 나눠보세요.
새 치료의 가능성을 반기면서도, 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이 확인됐는지 함께 살피겠습니다.
이 글은 개발사가 공개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파킨온이 쉬운 말로 정리했습니다. 정식 논문 전체를 검토한 결과와는 구분해야 하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치료에 관한 결정은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